3월17일 오늘도 그 자리에서 아름답게 아직 피어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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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03-17 15:27 조회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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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오늘은 평소 프로그램 참여가 어려우셨던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작은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처음에는 종이에 있는 글씨만 보고“나 글씨 못 읽어” 하시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냥 편안하게 듣는 시간이라고 말씀드리며 천천히 시를 읽어드렸습니다.
이후에는 빨대를 이용해 숨을 “후-” 불어보는 연습부터 시작해, 물감을 콕 찍어 불어 꽃잎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이어갔습니다. 어르신들은 점점 집중하시며 각자의 색으로 ‘흔들리는 꽃’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글을 읽으실 수 있는 어르신은 시를 따라 읽으시다 중간에 멈칫하시기도 했고, 한 어르신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96인데 이제 아무것도 하면 안 되는 줄 알았어. 나한테도 이런 걸 하게 해줘서 고마워. 나는 이제 못하는 줄 알았어…”
그 말씀에 마음이 울컥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전해 드렸습니다.
“어르신, 젖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대요.
어르신은 지금도 말씀하시고, 식사하시고, 마음도 표현하시잖아요.
아직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말씀하셔도 됩니다.”
어르신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며 제 손을 꼭 잡아주시고, 따뜻하게 토닥여 주셨습니다.
오늘의 꽃들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마음속에 묻어두셨던 감정이 피어난 모습이었습니다. 흔들리고, 젖으며 피어난 꽃처럼 어르신들의 삶 또한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각 어르신들의 사물함에 소중히 부착해드렸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의 모든 꽃들과, 우리 어르신들 모두
오늘도 그 자리에서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오늘은 평소 프로그램 참여가 어려우셨던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작은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처음에는 종이에 있는 글씨만 보고“나 글씨 못 읽어” 하시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냥 편안하게 듣는 시간이라고 말씀드리며 천천히 시를 읽어드렸습니다.
이후에는 빨대를 이용해 숨을 “후-” 불어보는 연습부터 시작해, 물감을 콕 찍어 불어 꽃잎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이어갔습니다. 어르신들은 점점 집중하시며 각자의 색으로 ‘흔들리는 꽃’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글을 읽으실 수 있는 어르신은 시를 따라 읽으시다 중간에 멈칫하시기도 했고, 한 어르신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96인데 이제 아무것도 하면 안 되는 줄 알았어. 나한테도 이런 걸 하게 해줘서 고마워. 나는 이제 못하는 줄 알았어…”
그 말씀에 마음이 울컥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전해 드렸습니다.
“어르신, 젖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대요.
어르신은 지금도 말씀하시고, 식사하시고, 마음도 표현하시잖아요.
아직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말씀하셔도 됩니다.”
어르신께서는 눈물을 흘리시며 제 손을 꼭 잡아주시고, 따뜻하게 토닥여 주셨습니다.
오늘의 꽃들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마음속에 묻어두셨던 감정이 피어난 모습이었습니다. 흔들리고, 젖으며 피어난 꽃처럼 어르신들의 삶 또한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각 어르신들의 사물함에 소중히 부착해드렸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의 모든 꽃들과, 우리 어르신들 모두
오늘도 그 자리에서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